📕3월 27일, 끝나지 않을 사랑의 기억 나눠요

2025. 3. 16.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3월 27일(목),

쾌락과 지성이 함께 하는 [에로십 문학클럽]

「이야기의 끝」 읽고 사랑의 기억 나눠요

안녕하세요.
에로십 뉴스레터의 편집자 궁금한 민지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1년 만에 독서모임 '에로십 문학클럽'을 안내하고자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레터 발송시점이 2024년 3월이라 놀라버렸네요.)

지난주 목요일, <독서를 빙자한 이상하고 어리석은 사랑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첫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중국작가 장 아이링의 「색, 계」. 탕웨이와 양조위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죠. 분명 영화로 촉발된 관심으로 읽은 책이었으나, 『색, 계』 외에 타 단편소설에 심히 매료되었답니다. 읽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해당 책의 『붉은 장미 흰 장미』를 추천합니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한 남자의 사랑의 행태를 들여다 보는 일이 퍽 흥미롭거든요.

<독서를 빙자한 이상하고 어리석은 사랑 이야기> 두 번째 책은 리디아 데이비스의 「이야기의 끝」입니다. 주인공은 오래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 남성과 교제하는데요. 불쑥 이별한 뒤 헤어진 애인과의 시간을 곱씹는 내용으로, 어디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고, 동시에 어디서 덮어도 이상하지 않은 묘한 텍스트입니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꿈처럼 내내 읽고 싶은 책이랄까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아무리 곱씹어도 질리지 않는, 아니 재생할 때마다 새로운 사랑의 기억이 있기 마련이죠. 저자 리디아 데이비스는 아마 그런 사랑의 재질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되풀이할 때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이야기의 맥락은 우리에게 관계를 다시 보게 하고, 감정의 재편을 일으키죠.

단물이 소진될 때까지 꾹꾹 씹고 싶은 문장들이 이어지는 책.
3월 27일(목) 저녁, 마포구 일대에서 「이야기의 끝」을 읽고 나누고자 합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기억 한 자락이 있다면 나눌 이야기가 아주 많을 거예요.

잔여석이 2석 남았으니, 관심 있는 구독자 분이라면 함께 해요.

📍책: 리디아 데이비스 <이야기의 끝>
📍참가비: 18,000원(대관 및 운영비로 사용)
📍일자: 3월 27일(목) 저녁 7:30-10:30 (3시간)
📍장소: 합정역 및 홍대입구역 일대 (추후 안내)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3/18 화 마감)
forms.gle/8RyD4onhbXMm1C4R7

📎참가자분들께는 장소를 별도 안내해드리며, 발제문을 사전 공유드립니다.

📎이번 독서모임은 '님' '씨' 같은 호칭 없이 평어를 사용합니다.
📎현장 토크 특성상 주제 및 대화 분량은 조절될 수 있습니다.

궁금한 민지 드림